cruise

9일은 테스트를 아주 많이 했다. 이 날 간 곳은 뒷동산이라고 하기엔 공항보다 큰 richmond park뿐이었다.
보통 잔디가 안 가꾸어져있는 야생상태던데, 여기는 잔디가 매우 잘 깎여있다. 어떤 건물 옆. 물론 고등교육을 받은 우리는 안 들어갔다.
저 쪽이 런던에서도 좀 헐빈한 공간. 나무 엄청 많다. 마천루 퍼레이드는 뉴욕이 좀 더 쎈 듯 했다. 유럽 국가들은 마천루 밀집지역도 있지만 보통은 도시가 이렇게 넓게 저층으로 퍼져있더라. 지평선 보인다. 산이 없다. 기차타고 가다가 김제평야에서 한 10분 보이는 광경이 세계적인 대도시 런던 중심부에서 보인다. 헐헐...
같이 출장 간 일행들. 테스트에 지쳐있다. @.@ 아까 그 건물에서 뭐하나했더니 남의 결혼식이었다. 생각해보니 야외 결혼식이었던 것 같기도하고.... 그래도 이런데서 결혼식 올리는 거 보니 꽤 재력가인가보다. 말타고 와서 신랑신부 입장하면 재밌을지도. ㅎㅎ
공원 안을 계속 걸었다. 5월의 햇살이 비춘다. 유럽여행카페에 가보면 5월의 유럽이 진짜 아름답다고 하던데, 약간 더운 느낌이 들지만, 정말 돌아다니긴 좋았던 것 같다. 여행으로 왔으면 백만배좋아겠지만, 테스트 아예 못 올 뻔했던 거 생각하면 이런게 유럽땅을 돌아다니는 것도 감지덕지다. 정말 날씨좋다. 이런게 말이야, sunshine이지!
공원 구경은 별 게 없다. 그냥 걷고 한가로움을 느끼고, 그러면 되는거다. 평온하다. 저 멀리 또다시 지평선 보인다. 도심에서 공항 가까운 쪽이라 수시로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했다.
테스트 끝내고 저녁사먹으러 가는길. 그나마 한국입맛에 맞는 중국식당을 찾아가는 길이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병원이더라. 전혀 병원같이 생기지는 않았네.

오랜만에 아시아계음식을 사 먹으러 갔더니 다들 배가 고팠는지 음식을 엄청나게 시켰다. 밥도 있고, 국물도 있고, 면도 있고. 오랜만에 좀 든든하다 싶은 밥을 먹었다.

이 날은 테스트를 많이 해서 밥먹고 땡~. 밥을 너무 많이 사서 남겼다. ㅠㅠ 아까워.

10일의 오전은 테스트와 함께 동네 뒷동산 richmond park에서 시작을 했다.
고목나무 옆으로 개와 산책중인 아가씨. 저 잔디를 봐라. 저렇게 관리안된 잔디가 진솔한 이 공원의 모습이다. ㅋㅋ 개똥 무쟈게 많다. 현지인들은 저기서 좋다고 맨발로 축구한다. 개똥 지뢰밭에서. 위생관념은 한국, 일본 따라가는 나라가 없다.
그래도 이렇게 큰 공원이 도심에 있는건 부럽다.
테스트중. @.@ 아 힘들다. 점심은 시간이 모자라 간단하게 맥도날드로 때우기로 했다. 맥도날드를 사서 Hyde Park에 신문지 깔아놓고 먹었지~ 빵부스러기는 밤에 새들이 몰래와서 먹었을꺼야. MAC in UK !! 맛은 그냥 맥도날드다. -_-;
하이드 파크. 8년 전 이곳에 온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이미 결혼한 친구 둘과 시내에 이런 큰 공원이 있는 것에 놀랐고 거기에 새들이 마구마구 살고 있는 것에 또 놀랬다. 그때는 되게 한적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의외로 사람이 많네. 그 때가 갑자기 그립다. 내 인생에 제일 맛있게 먹었던 뮌헨역 치킨, 프라하에서 본 엄청 이쁜 아가씨(그 울트라 초절정 미녀의 기록은 방콕에서 2006년까지 깨지지 않았다.), 프라하 들어가는 밤기차에서 창문을 열고 밖을 보며 마음껏 소리 질렀던 기억. 다 추억이 됐네.

다 먹고 일어나 간 곳은 버킹엄 궁전. 런던 관광의 핵이라고 할 수 있지. 지난 번 배낭여행때 마지막코스가 런던이었는데, 그 때도 버킹엄 궁전에 와서 근위병 교대식을 봤었다. 그리고 마지막날 오사카행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 호텔에 도착해서 TV를 켜는 순간... TV에 나오는 엘리자베스 할머니의 100세 생일. -_-;; 젠장맞을. 하루만 더 있다가 올껄. 후회가 쓰나미처럼 몰려왔지만 이미 와버린 몸 어찌하리오. 그 날 밤 무료호텔제공 스탑오버라 밤새 호텔방에서 셋이서 분노의 고스톱을 쳤다. ㄲㄲ

그래도 다시 온 버킹엄 궁전. 앞에서 인증샷 한 방~ 나 또 왔어.
앞에보면 이렇게 동상(금상??)이 있고 주변은 다 잔디밭이다. 한 나라의 최고권력들은 많이들 그 나라 최고의 도시 중심가에 정원과 함께 집/오피스를 받는다. 일본도 그랬고, 태국도 그랬고, 영국도 그렇고. 그러고 보니 왕이 있는 나라구나.
여러 여행기에서 볼 수 있는 버킹엄궁앞.
5월은 여행비수기이다. 그런데도 사람이 제법 있는걸 보면... 7~8월 성수기는 완전 죽음이겠네. ㅎㄷㄷ. 여기는 영화에서도 너무 자주 나와서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을꺼다.
버킹엄궁에 왔으니, 올라가서 한 번 찍어줘야지. 트라팔가 광장에서도 사자상인에 여기서도 사자다.  저 입에 머리 한 번 넣어보고 찍는건데. 사자랑 나와의 포즈가 정글의 왕자같네. 사진이 잘 나와서 맘에 든다. 히힛.

버킹엄궁에 오후에 도착해서, 오전에 하는 근위병 교대식을 못 보고, 다시 중심가로 향했다. 뮤지컬 보러가자~!
영국의 상징 빨간색 이층버스. 저것만 보이는 사진이면 다 영국같다.
우리는 오후 뮤지컬을 보려고 고고싱~ 무려 60파운드(12만원)나 주고 산 'Wicked' 뮤지컬 표. 이 뮤지컬을 뉴욕갔을때 되게 보고 싶어서, Lottery 신청했다가 떨어져 결국 못 본 뮤지컬을 런던에 와서 제값을 주고 보게 되었다. 가격이 좀 쎄지만 그래도 보는게 어디야.
Wicked는 오즈의 마법사 이전의 이야기라는데, 사실 뮤지컬 볼 때까지 오즈의 마법사 내용이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 났다. 내 기억력은 알아주는 붕어기억력이지만, 기억 저편에 있는건 참... 하나도 모르겠더라. 그러면 어떠랴~ 함 보는거지
무려 60파운드나 주고 들어간 극장. 기다리면서 한 컷. 어차피 공연중엔 찍지도 못하니 그전에 열라게 찍어두자.
자 이제 막이 오르고... 솔직히 1/4도 못 알아 들었다. 한국인이라면 그리 익숙치 않은 영국식 영어 발음 + 저질 영어 듣기 능력으로 60파운드 중 45파운드 어치는 그냥 날라갔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15파운드 정도는 알아 듣겠더라. 그걸 위안으로 삼아야지. 현지인들은 막 웃는데, 우리만 멀뚱멀뚱. 그래도 20%정도는 같이 웃어줬다. (몸으로 웃기는거... ㅋㅋ) 좀 어렵긴 해도 런던에서 뮤지컬 한 편 봐줬다는 거에 만족.
'Wicked' 전용극장 앞에서 한 장. 지도 들고 있으니, 관광객 포스 작렬중이다. 회사에서 A3로 프린트한 런던 대중교통 지도. 저 종이 한 장이 우리의 나침반이었다.
공연감상후 런던탑으로 전철타고 이동했다. 전철비가 오나전 비싸지만, 그나마 옥토퍼스 카드로 땜질해서 좀 싸게... 2파운드(4천원! 히밤!) 정도?
전철역에서 나오니 런던탑이 바로 보인다. 고성위로 날아가는 저 비행기.
타워브릿지 구경가기 전 준비하고 있는 Y선임과 M책임. Y선임은 이번 출장에서 나의 카메라 렌즈캡을 잃어버려서 날 분노케했다! 흑흑. 그래도 저 뒤 런던탑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런던탑은 들어가서 설명을 들어야 제 맛이라고 하는데, 준비부족과  시간부족으로 이런... 겉에서 멋들어진 건물만 사진찍었다. 윙버스에는 이렇게 되어 있다. '멋진 외관에 숨겨진 런던의 가슴 아픈 역사를 말한다.' 우리 나라의 서대문 형무소와 비슷한 건가? 갔다온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은지 평점도 굉장히 높네.
타워 브릿지로 가면서 런던탑 찰칵찰칵. 그런데 탑이면 혼자 우뚝 솟아 있어야 단어랑 어울리는데, 별로 우뚝 솟아 높아 보이는 건 없네. 영문으로는 'Tower of London' 이니 뭔가 있어야 맛인데..
유럽이 처음이라는 O선임. 기암괴석에 사진 찰칵찰칵.
드디어 타워브릿지 입성. 굉장히 뚱뚱해 보이게 나온 사진이네. London bridge's falling down. 내 어릴 적 처음 영어를 접해보며 부르던 그 노래의 다리가 이 다리가 맞는지??... 이 다리가 네 다리냐.
왼쪽 통행의 나라답게 자전거도 왼쪽으로 다닌다. 왕복 2차선의 매우 좁디 좁은 다리인데도, 의외로 별로 안 막히네. 8년만에 다시 만나는 런던 브릿지야, 안녕?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얼굴도 한 번 쓰다듬어 주시고.
(저기 보이는 노트북 가방. 출장중에 노트북 잃어버리면 아주 골치아파 주시기 때문에 어딜가나 메고다녔다. 밥먹을때도 옆에두고, 화장실갈때도 들고 가고. 출장용 UMPC같은걸 사달라고 해야될까봐..)
그 옛날에는 엄청난 다리였을 런던브릿지의 위용. 지금이야 현대식 다리가 많아서 규모적인 면에서는 런던브릿지는 떡실신 of 떡실신이겠지만, 오래된 향기가 난다고 할까? 뭐 그런 느낌이다. 특히, 도심에 높은 건물이 그리 많지 않은 유럽의 특징상 그 특유의 낮음과 광활하진 않지만 살짝 퍼져있는 도시 구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멋지다.
런던브릿지가 열리는 부분의 이음새. 이런거 얼추 맞아 있는게 우습게 보이지만, 설계를 배운 사람이 보면 옛날에 이정도 맞추는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요즘 짓는 아파트들도 저질내장재 쓰면서그 조그마한 집에서도 문 어긋나고 하는건 예사일인걸 생각하면 말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다리는 진짜 정교하게 잘 만들더라. 한쿡다리 넘버원.
쟤가 들락날락할 때에는 문을 열어주어야겠지. 열려라, 참깨~
타워브릿지 한 컷. 파티하려는 모양인지 뭔가 주렁주렁 걸어놔서 사진을 망쳤네.
이 날 참 피곤했던지라, 야경 구경은 미루기로 하고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들 테스트에 지쳐 떡실신 중이라.... 도시는 야경이 맛인데 말야.
다시 전철타려고 런던탑으로 돌아왔다. 숙소는 이쪽이랑 완전히 반대쪽인데, 에휴~ 언제 가냐. 안녕~ 런던탑. 낼 보자.
전철안에서. 그래도 전철은 아시아쪽이 짱인 듯. 런던, 뉴욕 지하철은 역사가 오래됐다고 하긴하지만... 이런 시설은 우리 나라같은 새거가 좋잖아. ㅋㅋ 그나마 이건 쌔삥 전철이다. 지도보고 있는 M책임. 우리 출장의 맏형. 호호호
독일에서 없어졌던 내 카메라 렌즈 뚜껑. 어디갔니~ 흑흑흑. 지금쯤 유럽 어딘가에 떠돌고 있거나, 산화되었겠구나..
전철에서 내리면 다시 이층버스로 갈아타고 한참 들어가야 한다. 여행이었으면 중심부에 있는 싼 숙소를 찾았겠지만, 출장이라 변두리의 호텔로 잡게 되었다. 멀긴 멀다. 헉헉헉. 우리 숙소가 있는 곳은 윔블던 방향이다. 저기 테니스로 유명한데 아닌가? Y선임이 테니스를 좋아한다고 보러가자고 했지만, 경기가 하나도 없었던걸로 기억한다. 그것보다 나머지 3명은 테니스에 큰 관심이 없어서, GG.
그래도 놀땐 확실히! 관광객 컨셉을 잡고 집에 가주신다. 런던관광객이라면 필수로 앉아야 할 이층버스의 이층 젤 앞자리. 투어티 팍팍 내주시며 크로스샷도 한 번씩 날려준다. O선임은 오늘 찍은 사진 체크중.

이렇게 런던 일정의 하루가 또 지나갔다. 저녁 때는 보고자료 작성하고, 다음날 테스트 준비하고 바쁘다, 바빠. 매일 밤 늦게 잠들고, 다들 시차도 적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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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orbit